2014.09.19 19:57
우리 말글살이에 하루가 다르게 영어 낱말이 늘어나고 있다.
‘월빙’도 그 한 가지다.
웰빙 족을 위한 웰빙 아파트, 웰빙 가전, 웰빙 야채, 웰빙 예금 등의 상품이 나오고 있다.
‘잘먹고 잘살기’를 이르는 말쯤으로 쓰는, ‘웰빙’은 대체로 국민소득 1만 달러를 넘었을 때 나타나는 현상이라 한다.
그러나 여유로운 삶을 누리지 못하는 대다수 서민들에게는 그 말부터 귀에 설고 낯설다.
정말 잘사는 나라 사람들은, 별난 먹거리와 값비싼 명품으로 뽐내는 삶이 아니라,
건강과 환경을 함께 보살피며 여가를 즐기는 생활 방식을 찾는다고 한다.
국립국어원은 ‘웰빙’을 ‘참살이’라 다듬고 ,백기완 님은 ‘넉넉 살이’를 제안하였다.
‘넉넉 살이’ 쪽에 한 표 던지고 싶다. 넉넉한 살림에, 넉넉한 마음씨로
건강하게 사는 것이 바로 넉넉 살이이고, 웰빙일 터이니 말이다.
넉넉함을 나타내는 우리말에 ‘가멸’이 있다. 한자 ‘부(富)’를 새김으로 ‘가멸 부 ’라 하였다.
그림씨로는 ‘가멸다,가멸하다,가멸지다,가멸차다’ 가 있다
●든든한 ‘가멸’이 그의 뜰을 채우며.(최남선:가을)
●잘난 이 ‘가멸한’ 이 / 옹기옹기 모인채로. (최남선: 시중을 굽어보고)
●청산을 보는 나는/ 언제나 한껏 ‘가멸하다.’(김동리:청산)
●대와 동백나무는 전라남도 농촌 풍경을 ‘가멸게’ 하는 보배이다. (한창기:한국의 발견)
‘가멸다·가멸지다·가멸하다’는 ‘풍부하다,풍성하다,풍요롭다,풍족하다,부유하다,유족하다,충분하다;
같은 한자말을 뜻을 아우르는 토박이 말이다.
올 가을엔 육당의 말처럼 든든한 ’가멸‘이 이 나라를 채워 주기를 바라면서…….
글.최훈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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