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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잡한 아빠의 독백....

2014.09.04 12:47

jayuroinc 조회 수:4171

조혈모세포 기증?

 

한달전 딸아이가 조혈모세포 기증을 하겠다고 했을때만해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알고보니 조혈모세포 기증이라는 것이 골수이식의  다른말이네요.

 

부모의 동의가 필요하다고 해서...
솔직히...
아빠는 찬성할 수 없다고 하였는데도.
반대하는 엄마에게
인정이 없다는 말과 함께
이제는 성인이니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는 딸아이...

 

몇번 건강검진을 다녀오는 듯하더니
수술날자가 잡혀서
2~3일 입원을 해야한다고
오늘 병원에 데려다 달라네요...

 

비혈연간 기증은
수혜자가 백혈병에 걸린 어린아이라는 것만 알려줄뿐...
기증자와 수혜자를 비밀에 붙이기때문에.
서로 다른 병원에 입원해서 진행한다는군요.

 

병원 로비에서 만난
참하게 생긴 조혈모세포은행협회 코디네이터 아가씨..

 

조혈모세포 채취하려면...
입원 3일전 조혈모세포 촉진제 주사를 맞고..
2~3일 입원하여 채취하게되는데...
대부분 여성의 팔에는 혈관이 약해서
목에 있는 정맥에 관을 꽂고 채혈하게 되는데...
채혈시간은 2~4시간이 걸리고..
세포가 부족하면 다시 채혈을 하게되며
채혈관을 넣을때 생기는 상처 부위를 몇바늘 꿰맨 후
24시간 정도 병원에서 안정을 취하게 되고...
퇴원해서는 2~3주 정도는 무리하면 안된다는 설명
목에 상처가 남지만 몇개월이 지나면 없어질 것이고....
..........
점점 굳어져가는 내 얼굴을 보고
코디네이터 아가씨가 겁을 먹었다고
딸아이는 웃으며
얼굴 좀 펴라고 하네요.

 

입원실에 들어와서는

 

후유증이 있을 수 있고...
심한 경우 사망할 수도 있다는 동의서에 사인을 하라는 간호사....

 

다 알고있는 내용이냐고 물었더니...
다 알고 왔다는 딸아이의 태연한 대답

 

성명
주민등록번호
관계
주소
사인까지 마치고......

 

내가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것인지....

 

걱정하는 부모 마음은 어쩔 수 없는거지만..
어린 생명을 구하는 일이라고...
반대하지 못하도록 못을 박는 코디네이터 아가씨....

 

5월 18일 군에 입대하는 동생
춘천까지 데려다 주겠다는 약속도 취소하며
태연하게 침상에 누워있는 저 아이....

 

그래....
아빠는 평생 덕을 쌓지 못하고 살았으니...
너희들이라도 좋은 일 많이하며 살아라....

 

착잡한 아빠의 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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